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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호 가옥에 갔더니 입과 귀가 호강하더라(투게더 광산톡)

  • 작성자 :월봉서원 작성일 :2016.09.22

김봉호 가옥에 갔더니 입과 귀가 호강하더라

싱싱한 제철요리, 생생한 멜로디를 함께 ‘농가의 사계’ 

이선화  |  41526@hanmail.net
 

아직은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곧 칼로 무를 ‘싹둑’ 가르듯 여름이 훅 가버릴 겁니다. 올 여름은 워낙 뜨거웠기에, 푸른 하늘과 유유히 허공을 뽐내며 가르는 잠자리가 더 반가울 듯합니다. 

조만간 친정 마당엔 끝물 고추가 벌러덩 누워 막바지 땡볕을 고스란히 맞을 것이고, ‘딱딱’ 소리를 내며 사람 놀라게 하는 콩 껍질 터지는 소리도 마당의 허공을 찌를 테지요. 깨 때도 한몫 끼어 발 디딜 틈 없이 이맘 설레게 할 생각하니 금세 친정집으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대청마루 쫙 벌어진 우리의 고향집……. 농가!

9월 3일, 하남동에 있는 김봉호 가옥을 찾아가 봤습니다.

  
▲ 김봉호 가옥 입구~~ 농가의 사계 프로그램 안내가 반갑게 맞아 줍니다.

하남동 높은 빌딩숲 살짝 비켜 ‘김봉호가옥’이 있는데요. 개인의 가옥을 넘어 우리 아름답고 소중하게 지켜야할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안채를 중심으로 도서고, 우물, 정자, 살림집이 있었는데요.

  

집주인인 90세가 넘 은 김봉호 어르신께서 살림집에 기거하시면서 정원의 나무를 손수 전정하며 돌보셨습니다. 어르신과 집이 친구처럼 오랫동안 서로를 돌보고 지켰다고 생각하니 단순한 문화재가 아니구나, 싶더군요. 

일제감정기에 지어 졌다는 가옥. 대문 안쪽에는 이 집에 온 누구나 바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배려한 ‘도서고’가 있었고, 지금은 사라진 우물 옆에는 그 시절 잘 씻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목욕탕이 있었다고 합니다.

안채 왼쪽으로는 정자가 있는데요, 정자에 ‘정비’라고 새겨진 시비가 있습니다. 얼마간 함께 살면서 밤마다 이야기 나누고 차를 함께 마셨던 친구가 먼저 세상을 뜨자, 정을 나눈 그 마음을 비석에 세기고 정자를 지었다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다시 살펴본 가옥은 할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매일 아침 9시 손수 문을 열어 가옥을 개방하고 오후 6시 문을 닫는 다고 하니 마음 헛헛할 때 잠시 들르셔서 풍경 소리에 맘 녹이시기 바랍니다. ^^

  
▲ 마당 한켠에 낮게 피어 있는 채송화들
  
▲ 부지런하고 두툼한 손이 얼마나 많이 마른 걸레질을 했을까요? 좋은 햇살 가득 받으며 이쁜 장독대가 맞아 줍니다.
  
▲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정원, 오늘은 예쁜 딸들이 엄마 미소 속으로 들어 옵니다.
  
▲ 친구를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정자
  
▲ 살림집 모습입니다. 이날 공연 해주신 바람결 프로젝트 선생님들의 모습입니다.

이 아름답고 정겨운 곳에 ‘농가의 사계’라는 제목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주제로 연 8회 프로그램이 열리는데요.

  
▲ 참가자들이 대청 마루에 쪼르르 모여 앉았습니다. 오늘의 주제와 일정, 그리고 김봉호 가옥에 대해 설명 듣고 있어요.
  
▲ 고구마가 푹푹 삶아 질 때까지 고구마 강정이 선물로 나오는 퀴즈 맞히기가 이어졌습니다. '먹고야 말겠어'^^

'농가의 사계'는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문화단체들이 함께 만드는 생생문화재 ‘광산’ 가옥의 사계-2악장 이라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 안에는 [용아로 꽃피우는 인문학 콘서트‘숨결’ -용아생가], [우리 동네 잔칫날-장덕동 근대한옥]이 있습니다. 

제가 김봉호 가옥을 찾은 날에는 ‘영양만점 든든한 고구마 요리’와 사계 중 ‘가을’ 악장을 바람결 프로젝트의 감미로운 선율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바람도 잠시 쉬고, 햇살도 오래 머무르는 농가의 사계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 고구마 송을 국악 연주에 맞춰 흥겹게 배워 보고 있습니다.
  
▲ 좋구나~~~
  
▲ 대문놀이^^ 자꾸 대문이 도망을 갑니다. 게~~ 섯거라~~~
  
▲ 우왕~~~ 왜 이리 재미있노~~~.. 아이구 예뻐라~~~
  
▲ 놀이도 했고, 퀴즈도 맞혔고, 노래도 배웠으니 이제 고구마 강정 만들기 시작~~~~
  
▲ 으깬 고구마를 동글동글 ~~
  
▲ 짜짠~~~~ 김봉호 가옥 마당 정원에 고구마 강정이 피었습니다.~~ 만들기 간편하고 맛은 담백하고 달아서 이번 추석 간식으로도 강추입니다.~~~
  
▲ 비밀의 공간 다락방~~ 여기서는 '공루'라고 부른다고 해요. 막상 올라가 보니 무서웠던지 표정들이 굳었습니다. ㅋ ㅋ ㅋ
  
▲ '농가의 사계' 안내 입니다.
  
▲ 올해가 가기 전에 아직 몇 개의 프로그램이 더 남아 있습니다. 신청을 서두르세요~~~

행복하고 따스한 가을 농가에서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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