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부] 고봉기대승 기행 연재를 모두 마치면서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5.20

<고봉 2부> 제15회 고봉 기대승 기행 연재를 모두 마치면서  



    그간 2009.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년간,  29회에 걸쳐 고봉 기대승 선생에 대한 역사인물 기행을 연재하였다. 이제 그 마무리를 하여야 시간이다. 그동안  필자는  1부 글에서는 고봉 기대승의 흔적을 찾아서 여러 군데를 다니고,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과의 인연과 사단칠정 논변, 고봉의 논사록등 철학적, 유학적 측면에서의 글을 썼고, 2부에서는 고봉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 대하여 글을 썼다. 따라서 2부 글은 주로 관계 Relation에 그 초점이 맞추어 졌다.

  고봉과 인연을 맺는 사람들은  그의 스승과 친구 그리고 선 후배, 제자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다. 나주 경현서원에서는 퇴계 이황, 조광조, 김성일, 이언적, 김굉필 등을 만났고, 면앙정에서는 송순,  소쇄원에서는 양산보를 만났다. 그리고 야담집 <기문총화>에 나오는 이후백과 기대승의 문장 겨루기와 이를 주선한 오겸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풍영정에서는  김언거를 만났고, 요월정에서는 김경우를, 식영정에서는 임억령등 식영정 4선과 제봉 고경명을 만났다. 송강정에서는 고봉의 제자 송강 정철을 다시 한번 만나고. 나주 월정서원에서는 심의겸,  박순, 김계휘와 정철을 만났다.  

   그리고 하서 김인후와 일재 이항과의 철학 논쟁과 매화를 사랑한 대 선비 퇴계 이황과 주고받은 매화 시 8수에 대한 일화를 정리하였다.

   이런 이야기들은 16세기 조선 정치사와 유학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보람을 느끼는 것은 지난 연말에  광산구청에 연재한 1부 글 15회분을 다시 정리하여 “고봉, 퇴계를 그리워하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한 것이다. 이 책은 2천부를 발간하였는데 현재 1,900부 정도가 팔려서 상당수의 남도 사람들이 고봉 기대승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하고 싶다.


   더욱 큰 진전이 있는 점은 지금 월봉서원에는 고봉 학습관(정확한 이름은 아니다)이 지어지고 있고, 고봉 기대승의 철학을 성찰할 수 있는 철학자의 길이 만들어진 점이다. 또한 광산구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예산 규모가 늘어나는 등 더욱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월봉서원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들어졌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다. 그 하나는 연재를 여기에서 종료한 것이고 , 그 둘은  고봉 기대승 선생에 대한 학술적, 대중적 열기가 더 필요한 점이다.

   첫 번째로 개인적인 아쉬움은 필자가 고봉과 인연을 맺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많이 다루지 못하고, 고봉의 흔적을 찾아서 속속들이 답사를 하지 못하고 연재를 끝낸 점이다.

   사실 고봉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그의 스승인 정희렴, 대선배 김윤제, 친구 김취려, 후배 최경창, 박광옥, 윤두수, 허엽, 노수신, 유희춘등 한 두 사람이 아니다. <고봉집>에 나오는 이들에 대한 고봉의 시나 글, 또는 고봉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문집(예를 들면 소재 노수신의 문집)에 나오는 고봉에 관한 글이나 시 등을 샅샅이 찾아 대중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아직도 필요하다.

   또한 <고봉집>에는 고봉 기대승이 다닌 곳에 대한 시들이 많이 있는 데 이곳도 답사하여서 450여 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서 고봉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일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예를 들어 고봉이 과거에 급제하기 이전에 가 본 월출산 구정봉과 지리산과 청학동을  다시 한번 답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 일들을 차일피일 하다가  추진하지 못하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면 필자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앞으로도 이 연재를 계속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여건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시간과 비용 그리고 여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의 관심이 있어야 하는 데 이 부분 또한 소진되는 느낌이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고봉 기대승 선생에 대한 학술적, 대중적 열기가 아직도 더 필요하다는 점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고봉 기대승 선생 알리기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나, 좀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면 일년에 두 번 올리는 춘향제와 추향제 행사를 좀 더 짜임새 있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단순하게 제사만 지낼 것이 아니라  오전에 제사를 지내고 오후에는  고봉 학술 대회를 하거나 아니면  고봉에 대한 특강을 하던지, 또는 고봉 관련 책 읽기(논사록 등)를 하면 좋을 것이다. 덧붙이면 광산구청에서 하루를 ‘고봉의 날’로 정하여 광산구청 소재 중 ·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사단칠정 글짓기 대회를 하던지, 유림들을 상대로 한시 짓기 대회를 하던지 하는 것도 좋다.


    아이디어는 짜내면 짜 낼수록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제안한다면 월봉서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고봉 기대승에 관한 비디오를 보여 주면 어떨까. 요즘은 시각적인 것이 우선이니 아예 3D 영상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끝으로 광산구청에서는 고봉 기대승 선생뿐만 아니라 광산구의 역사인물인 양응정, 양산숙 부자 그리고 박광옥, 박순, 임형수, 임방울, 박용철, 윤상원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들에 대한 역사인물연구와 대중적인 글 연재를 할 필요가 있다. 이것들이 모두 스토리 텔링이고  소프트한 문화유산이며 문화관광상품이다.


   사실 이런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도 크게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관심이다.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투자는 자연히 해결된다.

  호남의 역사 인물 알기는 호남인의 정체성 正體性과 자긍심을 찾는 일이고, 역사를 아는 것은 과거를 통하여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21세기에는 이러한 역사 문화 운동이 우리의 삶에 자존과 품격을 높이는 자양분임을 확신하면서 이 연재를 모두 마친다.  




               2010.7.21   김세곤 삼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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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6.17).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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